태풍을 이긴 옥스팜 트레일워커 정신! 홍콩 대회 초청 후기
- 홍콩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빛낸 한국 ‘클린워터팀’의 38시간 43분의 도전 스토리-1981년 시작해 올해 40주년을 맞은 홍콩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기념하여, 전 세계 옥스팜 트레일워커 회원국의 대표팀들을 초대 했습니다. 옥스팜 한국에서는 2024년 100K 완주팀 중 신청과 심사를 통해 초청팀을 선정하여 ‘클린워터’팀이 옥스팜 한국 대표팀으로 참여 했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서도 사전 미팅과 준비훈련을 이어가던 우리 팀은 대회직전 태풍 도라지가 홍콩섬을 관통한다는 뉴스를 접했는데요, 실제 옥스팜 스페인팀은 행사 전날 참가를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클린워터’ 팀은 홍콩에서 대회 취소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먼저 포기할 수는 없다는 정신으로 대회장으로 떠났고 쏟아지는 비를 견디며 고도가 높고 가파르기로 유명한 홍콩 트레일워커 코스를 완주해 옥스팜 트레일워커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태풍도 이겨낸 도전, 클린워터팀의 완주스토리 함께 하시죠!

태극기의 무게. 홍콩 대회 중 태극기를 꽂고 완주한 ‘클린워터’ 팀
Q. ‘클린워터’팀은 이번에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홍콩 옥스팜 트레일워커 40주년 초청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소감과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클린워터’팀은 '물을 마실 수 없어 수십 마일을 걸어서 물을 뜨러 가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부로 깨끗한 물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였습니다. 3명의 해병대 동기와 1명의 필라테스 원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대표해 초청팀으로 선정되었을 때 믿을 수 없이 기뻤습니다. 해외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저희 팀인데 무려 초청으로 가게 되었다는게 꿈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바쁜 업무 시기에 연차를 내며 준비하고 참가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홍콩 대회를 다녀오고 난 지금 돌아보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던, 값진 인생 경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국적인 산과 바다와 CP에서 먹는 열대과일
Q. 한국 옥스팜 트레일워커와 홍콩 옥스팜 트레일워커 대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홍콩의 생생한 현장 분위기도 궁금하네요!
홍콩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고도가 높고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난이도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홍콩의 다양한 산을 경험할 수 있었고 특히, 야간 시간대에 유명한 홍콩 야경을 조망할 수 있어서 지치고 피곤한 순간에도 감탄하며 걸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힘을 냈습니다. 또한 선수나 서포터즈들의 태도가 상호간 경쟁이 아니라, 정말 옥스팜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모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CP에서 다른 팀 홍콩 서포터즈들이 우리 팀에게도 물, 옥수수, 계란 등을 나눠 준다거나, 대회 중 마주친 수많은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져도 서로 돕고 웃는 모습에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부 대회 자체를 즐기고 있단 걸 느끼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CP1~9까지의 여정
Q. 대회 당시 홍콩에 태풍이 접근해 악천후로 고생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완주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대회 시작 전부터 밤새 비가 내려서 몸 전체의 긴장도도 높았고, 신발과 양말도 다 젖어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CP4까지 평지가 거의 없고 바위와 돌계단이 많은 업앤다운이 반복되는 코스였는데 보기만 해도 무서운 각도에 비로 인해 산사태 수준의 바닥이 매우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총 4,140명이 참가했는데 855명이 중도 포기를 했다는 소식이 납득이 갈만했습니다. 출발한지 12시간, 졸린 상태에서 CP3에서 CP4 까지 14km의 길이에 난이도 3의 코스를 걸었을 때, 60km쯤 지났을 때 얼굴 빼고 모든 곳에 경련이 생겼을 때 등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지만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팀원들의 지지와 정신력으로 버텼습니다.

홍콩 대회는 제한시간 48시간. 클린워터팀은 38시간만에 완주!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 완주한 비결은 무엇인가요?
일단 저희가 들고 다니는 태극기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유일한 한국 초청팀이라는 사명감이 있었고, 대회 중 만난 세계 각국의 참가자분들도 한류와 K-Pop 영향 때문인지 한국말로 인사도 건내고 응원도 해주셨습니다.
사실 홍콩의 대회는 서포터즈 문화가 발달해서 한국의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비해 CP 구성이 간소한 편이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식사를 하거나 양말 교체도 하지 못한 채 숨만 돌리고 다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비스는 한국이 정말 최고!) 하지만 함께 동행한 옥스팜 코리아 담당자의 응원과 지원 덕분에, 끝까지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Q. 홍콩은 한국보다 기부펀딩 최소금액이 높은데요(기부펀딩 최소금액이 HKD8,000으로 한화 약 150만원), 기준모금액의 두 배가 넘는 HKD18,887(한화 약 350만원)을 달성 하셨습니다. 2024년도 한국 대회의 올해의 기부펀딩팀 1위팀이기도 한 ‘클린워터’ 팀의 기부펀딩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저희 팀은 기부 대회에 평소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일단 팀원 중 임남선, 김홍상은 팀장 김의봉이 2023년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참가했을 당시 가장 많은 기부펀딩을 해주었던 기부자였습니다. 기부자에서 참가자로 변신을 한 것이지요. 저희 팀은 결성 단계에서부터 옥스팜 정신에 대해 공유를 했습니다.
“전원이 행복하고 즐겁게 완주하기, 기부펀딩 1위를 목표로 주변에 적극적인 홍보를 해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각자 SNS 채널을 통해 홍보할 수 있도록 옥스팜 트레일워커 홈페이지의 ‘우리팀 포스터 만들기’ 기능을 사용해 홍보용 포스터를 만들고 팀장이 홍보용 표준 게시글(!)을 작성해 공유했습니다. 월별 전략도 세워서 2월에 크게 홍보를 하고 4월에 한 번 더 임남선 팀원 체육관 행사와 더불어 기부펀딩 붐업을 시키고 5월엔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홍콩 대회도 마찬가지로 전원이 SNS를 통해 훈련과정부터 결과까지 공유를 했고 가족까지 동원해 릴스도 만들며 즐겁게 홍보했습니다.

홍콩 옥스팜 청소 노동자 권리 증진 사업장 방문 사진
Q. 옥스팜 홍콩 사업 현장에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어떤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나요?
옥스팜 홍콩 직원들의 꼼꼼한 준비와 환대로 집중해서 사업장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옥스팜에서 하고 있는 활동들을 직접 보고 들으니, 독자적으로 운영을 잘 하는 건 물론 정부의 지원도 많이 활용하는 등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홍콩의 사회적 약자인 청소 노동자들을 위해 활동하는 옥스팜 직원들의 멋진 모습들과 모든 직원들이 굉장히 밝은 미소를 띄고 있었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회 뿐만 아니라 이러한 프로그램까지 일정에 포함되어 있어서 홍콩 초청 일정이 알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Q. 2025 옥스팜 트레일워커에는 더 많은 팀을 꾸려서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며 새해 대회에도 도전장을 냈는데요, 함께 도전할 팀들, 그리고 신청 전 고민 중인 팀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한마디가 있을까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참여하는 팀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현장에 오는 것 만으로도 일단 인생에 큰 추억이자 도전이 됩니다. 우리 팀은 1등을 위해 참여를 하지 않습니다. 경쟁을 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나와 우리의 발걸음이 세상을 돕고 변화시키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위대한 용기를 함께 내기 위해 참여합니다.
25km, 50km, 100km. 망설이기 보다 일단 시작해보세요. 해보고 너무 힘들면 그때 멈추어도 아름다운 일이니까요. 저희 팀이 계속해서 기부도 하고 대회도 참가하다 보니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더 많은 분들이 전 세계에서 열리는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경험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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