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팀이 소개하는 100km 완주를 위한 실전 팁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순위를 경쟁하지 않는 대회입니다. 그럼에도 매년 1위로 들어오는 팀을 보면 도대체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한 점이 한둘이 아닌데요. 100km 완주를 위한 실전 팁을 전수해줄 세 팀을 만나 보았습니다. 대회 중 환갑 이벤트까지 하는 남성팀 1위 ‘드림워커’, 졸음을 이기려고 오징어를 준비한 여성팀 1위 ‘사족보행’, 첫 대회부터 함께한 혼성팀 1위 ‘오일뱅크 산 친구’의 인터뷰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 남성팀 1위 ‘드림워커’ 14시간 8분



Q. 14시간 8분이라는 기록으로 남성팀 1위를 차지하신 ‘드림워커’ 팀을 소개해 주세요.
1회 대회에 참가했을 당시 외국팀에 우승을 넘겨준 것이 내심 마음에 걸려 이듬해 대회에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2회 대회 때는 노고단에서 함께한 유희종 형님의 환갑 이벤트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2020년에는 홍재문 형님의 환갑 이벤트를 위해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연기가 되어 올해는 결국 저 강동수를 위한 환갑 이벤트를 열었네요.
Q. 대회 중에 환갑잔치까지 하셨는데 대단한 기록이네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으시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저희 팀은 체크포인트를 잘 활용하는 편입니다. 체크포인트에서 나눠주는 바나나와 토마토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물은 300cc 정도만 담아 다음 체크포인트까지 다 마시는 방식으로 조절하였습니다. 먹거리는 거의 챙기지 않았고 가방에는 죽염 포도당 6알, 파워 젤 2개, BCAA 2개, E 에너지 2개 정도만 준비했습니다. 급격한 기온 변화를 대비해 방한복을 챙겼고, 부상과 근육 통증 완화를 위한 스포츠 테이프, 랜턴과 보조배터리도 준비했습니다.
Q. 3회 이상 참가하신 팀으로서 이번 대회 코스는 어떠셨나요?
올해 코스는 전반적으로 다 좋았습니다. 1코스 구간 중 오르막길이 끝나고 잘 다져진 흙길로 이어지는 곳이 특히 좋았습니다. 말고개부터는 경사도가 심한 산길이라 힘들어하는 참가자도 많았지만, 저희는 절대 무리하지 않고 뒤처지는 팀원과 함께 이동하는 전략으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회 대회에 참가했을 당시 외국팀에 우승을 넘겨준 것이 내심 마음에 걸려 이듬해 대회에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2회 대회 때는 노고단에서 함께한 유희종 형님의 환갑 이벤트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2020년에는 홍재문 형님의 환갑 이벤트를 위해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연기가 되어 올해는 결국 저 강동수를 위한 환갑 이벤트를 열었네요.
Q. 대회 중에 환갑잔치까지 하셨는데 대단한 기록이네요.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으시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저희 팀은 체크포인트를 잘 활용하는 편입니다. 체크포인트에서 나눠주는 바나나와 토마토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물은 300cc 정도만 담아 다음 체크포인트까지 다 마시는 방식으로 조절하였습니다. 먹거리는 거의 챙기지 않았고 가방에는 죽염 포도당 6알, 파워 젤 2개, BCAA 2개, E 에너지 2개 정도만 준비했습니다. 급격한 기온 변화를 대비해 방한복을 챙겼고, 부상과 근육 통증 완화를 위한 스포츠 테이프, 랜턴과 보조배터리도 준비했습니다.
Q. 3회 이상 참가하신 팀으로서 이번 대회 코스는 어떠셨나요?
올해 코스는 전반적으로 다 좋았습니다. 1코스 구간 중 오르막길이 끝나고 잘 다져진 흙길로 이어지는 곳이 특히 좋았습니다. 말고개부터는 경사도가 심한 산길이라 힘들어하는 참가자도 많았지만, 저희는 절대 무리하지 않고 뒤처지는 팀원과 함께 이동하는 전략으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 100km 완주를 위한 ‘드림워커’ 팀의 실전 팁! 장거리 산행과 달리기 등 반복적인 훈련을 해야만 실전에서 몸이 견뎌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10km, 20km를 쉽게 달리거나 걸었어도 100km는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근력 운동도 병행해야 하며, 계단 오르기나 자전거 타기처럼 하체 근력과 심폐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훈련도 주 1회 정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Q. 내년 대회에서 또 뵐 수 있을까요?
저희는 지난 5회 대회 동안 1등을 두 번이나 했고 핑계로 삼았던 “환갑잔치”도 내년에는 받을 사람이 없어 참가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대회에 많은 분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습니다. 그 어떤 대회보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에 감동했고, 체크포인트마다 애정을 갖고 응원해 주시는 지역주민과 직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일생일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저희는 지난 5회 대회 동안 1등을 두 번이나 했고 핑계로 삼았던 “환갑잔치”도 내년에는 받을 사람이 없어 참가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대회에 많은 분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습니다. 그 어떤 대회보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에 감동했고, 체크포인트마다 애정을 갖고 응원해 주시는 지역주민과 직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일생일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 여성팀 1위 ‘사족보행’ 26시간 47분


Q. 여성팀 1위를 차지하신 ‘사족보행’ 팀을 소개해 주세요.
경북 안동에서 활동 중인 러닝크루 ‘목달클럽’에서 남녀 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100km라는 거리가 실감이 나진 않았지만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물을 구하기 위해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팀원들이 걷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도 하고요.
Q. 힘들었던 순간을 어떻게 이겨 내셨나요?
전체적으로 숲길이 많아 걷기에는 좋았고 힘은 들지만 체크포인트마다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스텝분들이 있어 힘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졸음과 싸우며 걸어야 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자정이 넘어서는 체력까지 바닥나 정신적으로도 힘에 부쳤습니다. 노래로 마음을 다독이면서 발걸음을 이어간 순간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경북 안동에서 활동 중인 러닝크루 ‘목달클럽’에서 남녀 팀을 꾸려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100km라는 거리가 실감이 나진 않았지만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물을 구하기 위해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팀원들이 걷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도 하고요.
Q. 힘들었던 순간을 어떻게 이겨 내셨나요?
전체적으로 숲길이 많아 걷기에는 좋았고 힘은 들지만 체크포인트마다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스텝분들이 있어 힘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졸음과 싸우며 걸어야 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자정이 넘어서는 체력까지 바닥나 정신적으로도 힘에 부쳤습니다. 노래로 마음을 다독이면서 발걸음을 이어간 순간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 📢 100km 완주를 위한 ‘사족보행’ 팀의 실전 팁! 평소에 많이 걷고 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50km를 쉬지 않고 걷는 훈련이 실전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밤새 걸으며 잠에서 이기는 훈련도 추천합니다. 이전 대회에 참가하셨던 분이 오징어를 챙기라고 해서 웃어넘겼지만, 졸음을 이기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레일러닝 조끼와 자신에게 잘 맞는 신발을 미리 준비하세요! |
Q.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어떤 대회인가요?
다시는 안 해야지 했는데 다음에는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되는 대회입니다. 우주의 기운이 그곳으로 향한다면 어느새 내년에도 100km를 걷고 있을 않을까요? 누군가를 위해 기부하는 대회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어느새 마음 부자가 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실 거예요. 트레일워커는 ‘나에게’ 기부하는 대회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다시는 안 해야지 했는데 다음에는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되는 대회입니다. 우주의 기운이 그곳으로 향한다면 어느새 내년에도 100km를 걷고 있을 않을까요? 누군가를 위해 기부하는 대회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어느새 마음 부자가 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실 거예요. 트레일워커는 ‘나에게’ 기부하는 대회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 혼성팀 1위 ‘오일뱅크 산 친구’ 18시간 25분


Q. 혼성팀 1위를 차지하신 ‘오일뱅크 산 친구’ 팀을 소개해 주세요.
가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매년 참가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다 보면 좀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매년 완주를 하고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쉽게 화낼 일에도 한 번 더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이 길러집니다.Q. 100km가 쉬운 거리가 아닌데 매년 완주할 수 있었던 특별한 전략이 있었나요?
저희는 1등보다 완주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여러 해 출전하다 보니 팀원끼리 동지애가 생겨 조금 앞서더라도 기다리고, 조금 뒤처지더라도 곧 만날 거라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페이스 유지를 위해 체력에 맞게 꾸준히 걸었고, 대회 전에는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체력 단련을 위해 꾸준히 걷는 훈련을 해왔습니다.
| 📢 100km 완주를 위한 ‘오일뱅크 산 친구’ 팀의 실전 팁! 70km를 넘어가면 다리에 진통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때는 신속하게 진통소염제를 바르고 통증이 있는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통소염제를 준비하셔서 대회 중에 발생하는 근육 통증을 미리 대비하시면 더욱 안전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
옥스팜 트레일워커가 ‘가난의 불공정을 극복하기 위한 대회’라는 점을 기억하시고, 한 걸음 한 걸음이 전 세계 취약계층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더 큰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함께하는 팀원을 믿고 의지하며 내가 부족해도 서로 밀어주고 끌어준다면 앞으로 나아갈 힘이 분명 생깁니다. 2017년부터 변함없이 함께하며 서로를 챙겨준 우리 팀원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Q. 내년 대회에서 또 뵐 수 있을까요?
참가하기까지 두려움도 있고 준비하면서 회의감이 들 때도 있어서 매년 대회가 끝나고 나면 다시는 안 하겠다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하지만 대회 소식을 알리는 문자가 날아오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올해도 해야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신기합니다. 아직 대회 끝난 지 얼마 안 된 지금으로서는 참가한다는 말씀을 드리기가 참 어렵지만, 문자를 받고 나면 또 홀린 듯이 신청 버튼을 누르고 있지 않을까요?

드림워커, 사족보행, 오일뱅크 산 친구(좌측부터)